크리스마스 쿠키
종강하고 백수가 되었다 보니 집에서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졌다. 청소나 요리가 대부분이다. 특히 요리쪽에 유독 관심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기념으로 쿠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조금 전까지 열심히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고 왔는데, 오트밀쿠키믹스의 악몽을 되살려 최대한 레시피와 다르지 않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는 데에 일단 의의를..
원래 크리스마스 쿠키라 하면, 트리모양 눈사람 모양에 하얀 아이싱을 뿌린 귀여운 쿠키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어제 꼭 트리모양 쿠키틀을 사갖고 와야겠다 싶어 오늘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갔는데 어딜 가도 왜 트리모양은 커녕 쿠키틀이 보이지 않나요...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던 꽃모양 쿠키틀 두개를 사용했다. 크리스마스에 맞게 꽃모양을 아이싱이나 초코펜을 이용해서 눈꽃모양으로 바꿔보려고 보려고 했는데 역시 나같은 초심자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ㅠㅠ 그리고 아이싱 주재료인 슈가파우더도 일반 마트에 있을리가.. 그래서 대체품으로 초코펜 사용! 뭔가 부족한게 참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만들려면 뭘 못만들까!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우리집에는 g당 계량컵이 없었기 때문에 베이킹환산표를 이용해 다른 도구를 썼다.
준비물 : 박력분 180g(종이컵 1과 4/5분량), 설탕 50g(4큰술), 버터 80g, 계란노른자 1개, 초코펜 1개
종이컵이나 숟가락을 쓴 걸 보면 이것도 솔직히 정확한 레시피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쩌겠는가 집에 계량컵이 없는걸.. 사실 쿠키를 만들기로 한 건 재료가 매우 간단해서였다. 그리고 레시피도 간단하니 실패할 확률이 적겠다 싶어서!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버터를 말랑하게 녹이고 설탕을 함께 넣어 보울에서 섞은 후, 적당히 섞인 버터+설탕에 체에 거른 박력분을 넣고 주걱으로 슬슬 반죽하면 반죽은 끝! 그리고 반죽을 밀대로 슬슬 밀어 쿠키틀로 모양을 찍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15분정도 구우면 쿠키 완성!
요렇게 종이호일 위에 쿠키틀로 찍은 꽃모양 쿠키를 올리고 오븐에 돌리면
노릇노릇 예쁘게 구워진 쿠키들♥_♥
따뜻한 물에 잠깐 데운 초코펜을 열어 데코 시~작!
데코 마친 쿠키를 접시에 올리면 크리스마스 쿠키 완성>.< 초코펜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일정하게 나오지가 않아서 실망실망ㅠㅠ 내가 손재주가 없기도 하지만, 데코는 다시 봐도 예쁘지가 않다;ㅅ;
저번에 베이킹을 처음 시도할 때 오트밀쿠키를 첫 메뉴로 선택했었고, 믹스로 만드는 거였는데도 매우 거창하게 망한 걸 생각하면 이번에 완성된 쿠키는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모양도 익힘 정도도 예쁜 쿠키들>.< 데코는 좀 엉망이지만.. 음식은 맛만 있으면 되잖아요?;ㅅ;
이번 성공으로 의욕이 마구마구 솟는다! 꽃모양이라 크리스마스 쿠키라고 하긴 뭣하지만, 내년 크리스마스엔 꼭 트리 쿠키틀과 눈사람 쿠키틀, 진저맨 쿠키틀을 아이싱과 함께 사용해서 더 예쁜 쿠키를 만들어야징>.<
모두 Merry Chir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