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부로 마리미테+석가미테 시리즈가 끝이 났다. 이제 이 세계관은 정말로 안녕을 고한 셈.
으아니 난 왜 이 소식을 지금에서야 들었는가ㅠㅠㅠㅠ
어제 시험 치르고 그동안 미뤄둔 마리미테 복습하려고 23권 꺼내왔는데... 갑자기 석가미테 소식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글링 ㄱㄱ.
내가 마지막으로 본 편수 외에 작년에 두권이 더 발매되어 있었고, 2013년 11월 30일 기준으로 석가미테도 완결. 이로써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시리즈가 종결된 거시당 흑흑ㅠ.ㅠ 구글로 석가미테 리뷰 찾다가 뒤늦게 2014년이나 되어서야 이 소식을 알게되었다니 흑ㅠㅠㅠㅠ
마리미테는 내 학창시절과 함께한 작품이다. 매우 정확하게도, 중3때 국내 정발이 시작되어서 공식적으로 내가 학생신분을 졸업할 이 순간까지 함께 했으니까.
그래서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마치 내 십대시절을 이렇게 보내게 되는 느낌. 뒤늦게 성년의 날을 맞이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페어웰 부케 이후 신간이 나오고 있지 않았기에 완결이라고 생각하곤 있었지만 석가미테도 스구루상 졸업으로서 완결을 맺게 되다니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것ㅠㅠ
중딩 꼬꼬마때부터 내 인생에 굉장히 많은 선한 영향을 준 마리미테. 인물 한 명 한 명 개성이 넘치고 상냥하며 공감가는 캐릭터만 모여있다. 이렇게 위대한 작품 써주신 콘노 여사님한테 감사 편지좀 일찍 보낼걸.. 끝이 났더라도 내가 이 시리즈를 손에서 놓을 일은 없겠지만 끝이라는 무게감이 있긴 하니까^.ㅠ
어딘가에서 산백합회 모두 건강히 지내고 있길 바라며.
아래는 석가미테 호타루노 히카루에 쓰여진 아토가키, 콘노 여사님의 맺음말! 마리미테 시리즈 관련 Q&A도 있어서 한 번 번역해보았다.
어제 처음 읽을땐 잘 읽혔는데 막상 번역하려고 보니 갈수록 졸려서 도저히 내가 뭐라고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ㅠㅠ 일단 내 기록용으로.
보기
맺음말 그런 고로 햇수로 25년이 걸린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는 이것으로 일단 완결입니다. 연재하는 사이 정말로 많은 편지를 받았답니다. 그 중에서 마리미테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있었던 게 당연하겠지요. 편지를 받은 당시 여러 사정으로 미처 답하지 못했던 것에 관해서, 우선은 답해 드리고자 합니다. Q1. A1 Q2 A2 A3 그렇다고 해도 제 1, 제 2와, 같은 방법론으로 쓴 제 3, 제 4기. 그것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쓰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거기서 제 5기의 주인공 선택 투표를 했고, 결과적으로 선택받은 것이 카츠라양이었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예상 외의 결과였습니다만. 사실은 보다 더 많은 재미있는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마지막은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A4 애니메이션화, 드라마CD화, 그리고 만화화가 시작되어서, 월요일 9시 드라마화 되고, 게임화 되었고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고. 정말,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는 행운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은, 원작자로서 '마리아님이 보고계셔'에 작별을 고하며. 그리고 한 사람의 팬으로서 '마리아님이 보고계셔'에 첫 만남의 인사를. 그런 의미를 담아서. 그럼, 평안하세요.
원래는 코발트 잡지에 게재된 단편, '은행 속 벚꽃'이라는 단편으로 호평을 받아서, 그 단편 시점에서부터 반 년의 시간축을 돌려서 시리즈화한 것이 바로 이것, '마리아님이 보고계셔'입니다.
당시 제 1권을 읽었던 아이도, 지금에서는 한 가정을 꾸린 어머니, 혹은 한창 일하고 있는 아버지가 되어있거나 하겠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니다, 아줌마의 푸념 같은건 누구도 듣고 싶어하지 않을테니까요^_ㅠ
정말로 '파라솔을 쓰고서'에서 시리즈 완결이 예정되어 있었나요?
네, 그렇습니다. 제 2권의 발행이 결정되었을 때, 시리즈물로써 대강의 이야기의 흐름은, 담당 편집자 분들과 미리 상의하여 결정하였기에, 그 때는 '파라솔을 쓰고서'까지의 흐름까지만 만들어져 있었답니다. 편의상 6기까지 대강 구분할 수 있는 마리미테입니다만, '파라솔을 쓰고서'까지가 제 1기에 딱 맞아 떨어진답니다.
제 1기, 제 2기의 주인공인 유미쨩의 여동생이 토코도 카나코도 아닌 다른 아이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째서 그런가요?
벌써 20년 가까이 된 일이어서 그 당시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어렴풋한 기억이네요...
토코쨩은 원래 유미의 여동생 역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닙니다. 카나코쨩도 마찬가지. 1학년 때 '상급생을 동경하는 주인공'이었던 유미가 진급해서 이번에는 상급생이 되었고, 그렇다면 이번엔 '동경받는 주인공'의 위치가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카나코쨩이라는 캐릭터의 발단이었네요. 절대 유미의 여동생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랍니다.
Q3
만약 제 5, 제 6기의 주인공이 카츠라양이라고는 생각해보신 적 없나요?
네. 사실은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제 4기와 제 5기의 사이에 3년간의 마리미테 봉인기간이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신 사실입니다. 그 시기는 당시의 공식 코멘트에 있던 대로, 매너리즘에 빠져서 마리미테에 대한 공식적인 이미지의 해소를 위한 기간이었습니다.
원래 카츠라양은 숨은 설정 같은 것이 꽤 많아서, 실제 본편에서 활용된 '몰래 시마코양을 동경하고 있다'라던가, '때때로 시간폭을 넘어서 여기 저기 존재한다'라거나. 이것들 이외에도
많은 설정 중 약간만이 밝혀졌기 때문에, 쓰는 쪽에서도 바라거나 이루어지거나 했었지요.
Q4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는 결국 콘노상에게 있어 어떤 것이었습니까?
일입니다..... 라니 이봐. 그러면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니까.
하지만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예전에는 긴 시리즈로 아마 문고판 책 수가 세자리 대에 돌입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만, 지금에서는 세자리 수 발간은 진귀한 것은 아니기도 하네요. 그 사이에 쿠리모토 선생님의 구인 사가도 200권 돌파하기도 했구요. 건담시드도 5 시리즈째이고, 코치카메도..... 그건 그렇고.
시리즈 내내 주인공은 역시 후쿠자와 유미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1, 제2기에서는 주인공으로서 동분서주 뛰어다녔지요. 모두가 유미쨩을 사랑해줘서, 하지만 그에 대해 생각대로 그려진 유미쨩은 모두에게 조금씩 차갑게 되어버렸고....
그에 반에 제 3기, 제 4기에서는 주인공의 자리는 여동생 자리를 물려준 유미쨩이었습니다만, 그 영향력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언니와 떨어질 수 없는 어려움. 주위에서 유미와 비교하는 시선. 언니는 보다 굉장하다. 언니는 보다 사랑받았다. 언니는 보다.......라고, 그런 어두운 정염에 유미의 여동생은 져 버리게 된다. 그래도 유미는 무자각(자각했나?)에 상냥한 채로, 유미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역시 매우 큰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 제 5, 제 6기에서는 카츠라상을 주인공으로 해서 시공 도약도 했고, 마리미테의 무대 밖으로, 과거로, 미래로, 어제로, 오늘로 달려, 인과의 이치를 만나러 갑니다. 뭐, 시간은 둘째치고 공간을 초월하는 기억은 입자화하는 것이어서, 노이만 경계를 뛰어 넘을 수 없는 기억은 내버려 둔 채로 카츠라양은 그 때마다 '어라, 여기 어디?'라는 바보같은 말을 해 버립니다만...
찬반양론이 있었던 제 5기까지였습니다만 역시, 마지막은 마리미테 답게 바싹 죄어서, 이것은 이것대로 좋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편은 108권으로 완결되어,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쪽을 엿보니, 지금도 SS나 CG를 써 주시는 분들이 매우 많이 계셔서, 벌써 20년 정도 써 주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네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서 또 다시 탄생되었다는 것은, 마리미테로서 매우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도, 마지막에는, 즉 지금부터 입니다만, 지금부터는 한 사람의 마리미테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를 소중히 하는 이가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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